선임 개발자 되다

불과 석달 전에 시니어 개발자 되다 라는 포스팅을 올렸는데, 이번엔 선임 개발자 lead developer 가 됐다는 얘기를 하게 됐다. 간단하게 회사 개발 조직에 대한 소개를 해보자면 CTO를 정점으로 해서 개발부문장, 개발팀, BA들, 프로젝트 매니저들, 아키텍트들, 테스트팀 이런 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규모가 있는 회사라 그런지 조직 구성이 꽤 복잡한 편이다. 이중에서 개발팀에 소속된 개발자 수가 대략 30명 정도 되는데, 이 중에서 시니어급 개발자는 나를 포함해 열 명 정도 된다.

석 달 쯤 전에 위 블로그 포스트와 같이 시니어 개발자가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회사내 조직 개편이 있었다. 그 결과로 인해 나를 정규직으로 강력하게 추천했던 개발부문장과 개발팀장이 교체됐고, 또 한 사람 나를 추천했던 아키텍트가 결국 내 매니저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 최종 정리만 남겨두고 있는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나서 새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는데, 이 새 보스께서 나를 철썩같이 믿으신 나머지 “니가 이 플젝에서 선임 개발자 함 해보지 그래?” 라고 한 방 크게 질러주셨다. 으… 응?

회사의 주 수입원인 어플리케이션이 두 개가 있다. 편의상 X와 Y라고 하자. X와 Y 둘 다 10년도 넘은 어플리케이션이라 계속 마이너 업그레이드만 했지 예전의 레거시 소프트웨어 + 레거시 하드웨어들로 이루어 진 것들이다. 이제 이것들을 최신 버전의 프레임웍과 기술 트렌드를 이용하고, 최신의 서버 하드웨어를 이용해서 마이그레이션하는 것이 지금까지 내가 해 왔던 것이고 (X), 앞으로 하게 될 것 (Y) 인데, 시스템 아키텍처를 보면 이게 보통 규모가 아닌 것이 문제. 이걸 덜컥 나보고 “니가 그 플젝에서 짱 먹어라” 하고 있으니… 저기요, 아직 나 삼개월 밖에 안 됐거든요. 아직 정규직 달고 의무적으로 수행하는 수습기간 6개월도 안지난 뉴비라구요.

“아니 그 많은 시니어를 냅두고 왜 날…?” 하고 물어봤더니, “너 말고 지금 놀고 있는 시니어가 없어서 그래.” 라는 답변이… ㅡ,.ㅡ; 아 눼…

어쨌거나, 이제 프로젝트에서 선임 개발자가 됐고, 이제 개발 및 테스트, 배포까지 점차적으로 계속 권한을 나한테 물려주면서 최종적으로 “널 아키텍트로 키우겠어” 라고 하는 어마무시한 멘트들과 더불어 점점 회사에서 책임의 범위가 넓어지게 생겼습니다. 과연 내가 이만큼의 책임과 권한을 소화할 수 있는 그릇인지는 두고 보면 알게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