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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지 Refinancing 후기

Justin Yoo

3년 전에 생애 첫 내 집 장만을 했다. 한국에서도 못했던 것을 호주에서 한 셈인데, 모기지 이자 때문에 렌트비를 은행에 내는 셈 치고 있다. 처음에는 부지런히 바짝 한 10년 갚으면 다 갚을 수 있지 싶어서 팍팍 갚아나갔는데, 살다보니 그게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3년만에 한국돈으로 그래도 5천만원 정도 되는 금액을 갚았지만, 아직도 그것의 한 열 배 정도 되는 돈을 더 갚아야 한다는 것은 함정.

그 3년 동안 은행 금리는 바닥을 찍고 내려갔다. 호주 중앙은행 기준 금리는 현재 2.5%에서 꽤 오랫동안 동결중이고, 그 덕분에 은행에서도 계속해서 이자가 내려가는 중이다. 우리 집도 이제 3년동안 한 은행에서 우대금리를 받고 – 그래봤자 너무 높게 시작해서 우대금리를 받아도 여전히 높긴 하지만 – 지내다가 이 우대금리 기간이 끝나면서 이제는 원래대로 이자를 내야 하는 상황이 됐다. 결국 모기지를 다른 은행으로 갈아타야 하는 입장이 됐는데...

은행마다 워낙에 천차만별이고 사람들마다 또 다 달라서, 뭐가 어떻게 나은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주변에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하는 말은 소규모 은행이나 신생 은행들이 공격적으로 고객 유치를 하는지라 그런 곳들을 이용하면 좋다고 했다. 그래서 후보로 나온 은행들이 HSBC와 Bank of Melbourne. 두군데 모두 상담을 했는데, 딱히 뭐랄까 와닿는 곳이 없었다. 다 거기서 거기 느낌? 그러다가 생각이 미친 곳이 Commonwealth 은행. 아무래도 호주내 4대 메이저 은행 – ANZ, NAB, Commonwealth, Westpac – 들중 하나인 곳이라서 이런 모기지 우대 금리 적용을 받기에는 좀 어렵지 않나 싶긴 했다만, 그래도 예전에 과외를 했던 제자중 하나가 Commonwealth 은행에서 모기지 담당을 한다는 것에 생각이 미쳤다.

나야 우대금리 받으면 좋고, 그 친구는 실적 올리면 좋고 해서 겸사겸사 알아 봤는데, 오오~ 생각보다 괜찮았어! Bank of Melbourne 하고 견주어봐도 조건이 나쁘지 않아! 그래서 거기로 갈아탔다. 그래도 나름 선생님이었다고 잘 해줘서 그랬는지 이율도 많이 맞춰줬다. 게다가 딱히 서류작업도 내가 할 필요 없이 알아서 다 해주는 덕에 나야 신경 쓸 것이 많이 줄었지.

야튼, 그래서 결론은...

  • 메이저 은행도 나쁘지 않다
  • 아는 사람 잘 이용하면 서로 윈윈하면서 나는 나대로 좋은 조건으로, 은행은 은행대로 실적 쌓고 해서 좋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