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십년 만인가? 시드니에 갔다 왔다. 마침 Microsoft 에서 주관하는 //Build Tour 행사가 있어서 겸사겸사 간 셈이다. 나름 MVP여서 시간을 내어 참석하게 된 행사였는데, 꽤 알찬 행사였다. 물론 이미 지난번에 미국에셔 열린 //Build 행사의 전세계 로드쇼 같은 형식이어서 내용들 자체는 이미 채널9을 통해 다 알고는 있었다만 그래도 현장감을 느껴보고 싶어 조금 무리를 해서 참가하게 되었다.
아직 시작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자리는 이미 만석.
행사의 주요 발표 내용은 Windows 10을 중심으로 한 데스크탑 앱과 모바일 앱의 통합, 그리고 그를 위한 주요 Azure 인프라스트럭처 및 서비스들에 대한 소개 등이었다. 자세한 내용을 여기에 담기는 어렵지 싶고, 위에 언급한 채널9에서 주요 키노트 동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행사는 시드니 루나파크에서 진행했다. 아래는 루나파크에서 바라본 시드니 하버 브릿지. 저멀리 오페라 하우스도 보인다.
MVP에게 준 보라색 티셔츠. 행사 지원 스탭들은 회색, MVP는 보라색, 일반 참가자들은 하늘색의 티셔츠를 나누어 주었다. 행사가 끝난 후 키오스크에 부탁해서 하늘색 티셔츠도 하나 받았다. 하두 이런 행사들을 자주 다니다보니 애기엄마 왈, "굳이 면티를 살 필요는 없겠네."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행사에 대한 소감은 위에도 잠깐 언급했다시피, 주로 윈도우즈와 모바일, 그리고 그를 지원하는 인프라스트럭처 및 플랫폼으로서 아주어 서비스에 대한 내용들 위주였다. 개인적으로는 웹 관련 키노트가 있길 바랬지만, 그렇지 않았던 점이 좀 아쉬웠다.
근데, 머 이 행사를 보러간 건 핑계고, 아몰랑. 하거나말거나. 그냥 멜번 촌놈 모처럼만에 시드니 구경 한 번 가봤다는데 더 의의를 뒀다. ㅋ 다행히도 시드니에 사시는 아는 형님 부부 댁에 민폐를 끼치면서 이틀 밤을 묵을 수 있었기에, 동네 구경도 좀 할 수 있어서 그것도 좋았다. 예전에 시드니를 방문했을 때의 느낌과 얼마나 다를까 싶었는데,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이... 일단 사람이 너무 많아. 멜번도 사람 엄청 많아졌다고 해서 되도록이면 시내에 자주 안 나가는 편인데, 시드니는 음... 한 다섯 배 이상은 사람들이 북적북적 거리는 것 같았음. 아오 정신 없어라.
게다가, 전철역이 우아... 너무 커. 아래 사진은 Central Station 인데, 멜번에서 가장 큰 Southen Cross Station 은 여기에 비하면 새발의 피 같음. 야튼, 졸라 컸음.
이런 아파트에 살고 계심. 참 좋죠?
그리고, 이런 식사도 대접해 주셨음! 아옹... 보기만 해도 막 몸이 저절로 건강해지는 요거트와 아보카도 바른 빵. 츄르릅.
아무래도 도시의 성향이 멜번과 시드니는 천양지차이니만큼 직접적인 비교를 할 수는 없겠지만, 일단 내가 시드니에 가서 살게 된다면 처음에 굉장히 적응하느라 고생할 듯 싶음. 사람도 많고, 차도 많고, 길도 복잡하고... 신기한 것이, 멜번의 대중교통 시스템은 장애인들과 같이 보행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굉장히 잘 되어 있는 반면에, 시드니의 대중교통 시스템은 그보다는 덜한 듯 싶음. 일례로, Waitara Station 에는 플랫폼에 가기 위한 엘리베이터나 램프가 없음. 계단으로 다 다녀야 하는데, 그런 경우 시티 카운슬을 너님 고소한다든가 하는 방식으로 해서 멜번은 많은 걸 이끌어 낸 반면에 시드니는 그렇지 않은 인상을 받았음. 그런 저런 이유들로 인해 시드니로 넘어간다면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듯 싶음.
그리고 집값이 너무 비싸! CBD에서 전철로 한시간 조금 못 미치는 거리에 위치한 Hornsby 라는 곳에서 방 세 개 짜리를 검색해 보면 대략 주당 700-800불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 말 듣고 한숨이 저절로 나왔음. 아마 내가 시드니에 오게 되면 온가족이 쉐어로 들어가거나 해야 할 듯. 너무 비싸.
그렇다고 한다. 쓰고 나서 보니까 정말 영양가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