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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콘 2016 S/S 발표 후기

Justin Yoo

지난 이모콘 2015 F/W에 이은 두번째 이모콘 2016 S/S 참가. 뭐랄까 가볍지만 진지한 행사인데, 난 조금 진지한 축에 속해서 발표도 좀 진지한 걸 한 편이다. 첫번째는 HAL과 Swagger로 API 애플리케이션 디자인하기에 대한 내용이었다면, 이번 발표는 그 연장선 상에서 수많은 API들을 어떻게 통합해서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으로 API Management에 대해 발표를 했다.

어떻게 보면 내 지식을 공개적으로 대중 앞에서 발표한 첫경험이 바로 이모콘 2015 F/W 였는지라 나름 감회가 새롭고, 게다가 이번엔 그 두번째라 더더욱 나에겐 의미가 깊은 행사였다. 그런데, 첫 이모콘 이후 회사에서건 어디에서건 조금 말 좀 해봤다고 준비하는데 너무 널널한 것이다! 리허설도 막 해보고 그랬어야 하는데, 자료도 겨우 시간 맞춰 만들고, 데모 연습도 발표 당일에 달랑 한 번 해보고 곧바로 생방송으로 발표했다. 슬슬 발표 스킬이 늘어나는 거싱가.

발표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온라인 컨퍼런스의 특징인 실시간 소통 부분이 굉장히 아쉬웠다. 무슨 소린가 하니 발표할 때 모니터가 달랑 하나이다보니 발표하는 동안에는 슬랙이건 투이타건 반응을 확인할 수가 없었다. 물론 아이패드 같은거 하나 옆에 놨으면 상관없었겠으나, 그땐 그런 생각을 못해서;;; 다음번엔 발표 모니터링용 40인치 UHD 서브 모니터를 하나 장만해야겠다.

다른 분들의 발표도 굉장히 재미나게 들었는데, 문제라고 한다면 문제인 것이 한국 시각으로 밤 9시에 시작해서 새벽 3시 정도까지 하루에 여덟명씩 이틀동안 달리는 행사이다보니 본방사수가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 뭔가 다른 방법이 없을까 싶은게 다음 행사는 기간을 좀 늘이던가, 아니면 시간대를 조정하든가 하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또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발표 직후 피드백 중에서 "주제가 좀 어렵지 않았나" 하는 것이 있었다. 어찌보면 이번 이모콘의 맨 마지막 발표자였던 @capri 님의 마이크로서비스를 먼저 다루고 난 다음에 내 발표가 이어졌으면 좀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런 저런 여러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이모분들이랑 유튜브로 생방송을 지켜봤던 다른 분들이랑 다들 재미있었단 반응이었고, 내 발표 내용을 다른 커뮤니티에서 공유했을 때도 꽤 다들 좋아라 하는 것 같아서 이렇게 발표뽕 한 번 맞고 간다. 다음번에 다시 이모콘 2016 F/W 시즌이 오면 이제는 또 어떤 주제로 해볼까 벌써부터 살짝 진지하게 고민중이다.

일단 다음 이모콘을 생각하기 전에 다음주로 다가온 발표나 준비 제대로 하쟈.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