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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tHub 프로필로 이력서 만들기

Justin Yoo

Notion 이라는 서비스가 있다. 엄청나게 직관적이고 사용성 높은 문서 관리 서비스로 유명한데, 특히 한국에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이력서 대체용으로도 꽤 인기가 높은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구글에서 "노션 이력서"로 검색해 보면 무수히 많은 글들을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검색된 글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거의 하나의 템플릿으로 통일이 되는 편인데, 개인적으로는 해당 템플릿은 이력서라기 보다는 포트폴리오에 더 가깝다고 보기 때문에, 그닥 추천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력서와 포트폴리오의 차이는 무엇일까? 아래 두 링크드인 포스트를 살펴보면 딱 한 문장으로 정리가 된다.

이력서는 한페이지 문서로 자신의 경력을 기술하고 지원하고자 하는 포지션에 어떻게 자신의 경력이 잘 맞는지를 자랑하는 문서인 반면, 포트폴리오는 내가 가진 능력을 다양한 예를 통해 멋지게 종합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일하던 4년 가까운 기간동안 봐 왔던 노션 기반의 이력서는 이 관점에서 볼 때 거의 포트폴리오에 가까왔다. 더군다나, 타고 들어가야 할 링크들이 너무나 많아서 채용 담당자 입장에서는 지원자 한 명의 이력서 하나를 검토하기 위해 소모하는 시간이 너무 많다. 이력서라는 관점에서는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 접근방법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지원자들이 공들인 시간이 아까울 정도이다.

이력서의 구성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이력서는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까? 정답은 아니지만 대략 아래와 같은 내용들을 담아내면 좋다.

  1. 자기 소개

    • 자신에 대한 소개를 불릿포인트로 세 개 정도로 요약해서 적는다.

      • 신입 또는 내세울 경력이 거의 업는 경우에는 Objectives 라고 해서 내가 어떤 일을 찾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적는다

        예:

        • 컴퓨터 엔지니어링을 전공했으며, 2024년 2월 졸업 예정입니다.
        • 백엔드 엔지니어 포지션에 관심이 있으며, .NET, Java 등을 주력 언어로 ASP.NET과 Spring Boot을 이용해 Web API 앱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 이 포지션을 통해 향후 XXX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 경력직일 경우에는 Profile 이라고 해서 자신의 커리어 하일라이트를 적는다

        예:

        • 백엔드 개발자 포지션으로 금융, 공공, B2C 등의 다양한 업종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 AWS, 애저, Google 등의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이런저런 언어 기술셋을 갖고 있습니다.
  2. 경력 기술

    • 시간의 역순으로 자신의 경력을 적는다.

      • 직장명, 직책, 기간을 포함한다
      •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숫자로 보여준다

        예:

        • 멋진 정보통신, 과장, 2020/03 - 현재

          • 과금 시스템 운영 및 유지보수 리드
          • 사용자 트래픽 분산을 위해 과금 시스템 스케일링 아웃을 도입후 월 평균 SLA 99.99% 달성
  3. 프로젝트 기술

    • 시간의 역순으로 자신이 참여했던 프로젝트를 적는다.

      • 프로젝트명, 업종을 포함한다.

        • 프로젝트명은 구체적일 필요는 없고 큰 틀에서 어떤 프로젝트인지 정도만 알 수 있어도 상관없다.
        • 업종은 도메인 지식에 대한 얘기라서 포함하면 좋다.
      • 역할을 기술한다.

        • 해당 프로젝트 내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그 역할을 통해 어떤 것을 이뤘는지, 구체적인 숫자로 보여줄 수 있으면 좋다.

        예:

        • 차세대 과금 시스템 개발, 멋진 정보통신, 2021/02 - 2021/08

          • 프로젝트 리드
          • 클라우드 분산 아키텍처 도입 및 적용
          • 시스템 모니터링 도구 도입 및 적용 - 이후 시스템 업타임 99.95%에서 99.99%로 상승
  4. 학력 기술

    • 시간의 역순으로 자신의 학력을 적는다.

      • 신입 또는 주니어의 경우에는 의미가 있을 수 있다.
      • 경력직일 경우 크게 의미가 없다.

      예:

      • 컴퓨터 엔지니어링, 멋진대학교, 2015년 2월 졸업

        • 멋진 학업 우수 장학금 수상, 2013년 - 2014년
  5. 자격증 기술

    • 자신이 보유한 자격증과 직무 관련 교육 내용을 기술한다.

      • 신입 또는 주니어의 경우에는 의미가 있을 수 있다.
      • 경력직일 경우 크게 의미가 없다.

      예:

      • 애저 기초 AZ-900, 2022년, Microsoft
      • 애저 AI 기초 AI-900, 2022년, Microsoft

이 모든 내용을 간략하게 A4 용지 한 장으로 담아내야 한다고 하면, 과연 어떤 내용을 선택할 것인가?

GitHub 프로필 작성 요령

개발자의 경우라면 위 내용을 문서로 적어두거나, Linked In과 같은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GitHub에 프로필로 만들어서 올려두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GitHub 프로필을 좀 더 프로페셔널하게 보이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물론 있다. 아래 내용을 참조해 보자.

  • GitHub ID: 개발자에게 있어서 GitHub ID는 꽤 중요한 아이덴티티 중 하나이다. 가급적이면 실명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실명을 사용하지 못할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땐 가급적이면 다른 소셜미디어와 비슷하게 맞춰주는 것이 일관성 측면에서 좋다. 채용담당자 입장에서 누가 누구인지 파악하기 쉽기 때문이다.
  • 프로필 사진: 여권사진같이 딱딱하진 않더라도 내가 전문가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정도의 프로필 사진을 올려두는 것이 좋다. 만약 링크드인을 사용한다면 링크드인 프사랑 맞춰주면 채용담당자 입장에서는 확인하기가 아주 쉽다. 최소한 GitHub ID를 처음 만들었을 때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모자이크 프사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 만큼은 피하도록 하자.
  • 바이오: 간단한 자기 소개 문구를 적어주면 좋다.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지, 어떤 기술 셋을 갖고 있는지 등에 대해 적어주면 좋다. 또한, 링크드인과 같은 다른 소셜미디어 링크를 함께 올려주면 채용담당자들이 확인하기도 좋다.
  • 피처 리포지토리: 내가 관여하는 리포지토리 중에서 자랑하고 싶은 리포지토리를 여섯개 까지 고정시켜둘 수 있다. 내가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라든가, 포트폴리오용 프로젝트 같은 것들을 고정시켜두면 좋다.
  • README: 자신의 GitHub ID로 리포지토리를 생성한 후, 그 README.md 파일을 잘 구성해 두면 훌륭한 이력서 페이지가 된다. 위에 언급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README.md 파일을 구성해 보자.

GitHub README 작성 요령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자신의 GitHub 프로필에 올라갈 README.md 파일을 작성할까?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우선 시작점으로써 아래 내용을 참조해 보도록 하자.

  1. 자신의 GitHub ID를 딴 리포지토리를 만든다. 내 경우에는 https://github.com/justinyoo/justinyoo이다.
  2. 위에 만든 리포지토리의 README.md 파일을 수정한다. 이 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 아래 리포지토리를 참조해 보도록 하자. 다양한 레퍼런스가 있다.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디서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 기본적인 마크다운 템플릿을 작성해 주는 사이트가 있다. 여기서 시작해서 한글화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4. 필요하다면 아래 언급하는 다양한 플러그인이나 익스텐션들을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 하지만, 너무 남용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있으니 필요한 것 한두개 정도면 충분하다.

이렇게만 해 둬도 충분히 자신의 이력서를 대체할 수 있는 문서가 된다. 그렇다면, 앞서 문제제기했던 이력서 vs 포트폴리오의 문제로 돌아와보자. GitHub의 프로필 README는 이력서일까 포트폴리오일까? 개인적으로는 이 역시도 이력서라고 하기에는 좀 과할 수도 있다고 보지만, 노션에 비해서는 훨씬 더 간결하게 작성할 수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보다는 이력서에 더 가깝다는 입장이다. 특히나 개발자 입장에서 내 코딩 스타일, 내 코딩 기여 목록 등을 한 눈에 한 자리에서 보여줄 수 있다면, 그게 더 이력서라는 본연의 입장에 충실한 것이 아닐까?

이제 여러분의 차례이다. 한 번 직접 만들어 보고 각자의 소셜 미디어에서 #mygithubprofile 해시태그를 붙여 자랑해 보면 어떨까?